2021. 8. 25. 00:03ㆍ★ 무료자료 ★
가을 유서 - 류시화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 되어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룻밤 새 하얗게 돌아서버린 양치식물 위에
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속에 묻혀 있는
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게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 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 소리 내어 읽으리라
가을엽서 -안도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람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영어 글귀. 가을 명언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수녀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가을바람 - 최영미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 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다 한 말들과 망설였던 이유들을
성은 없고 여름만 남은 사람들을...
낡은 앨범 먼지를 헤치고 까마득한 사연들이 튀어 나온다
가을바람 소리는 속절없는 세월에 감금된 이의
벗이 되었다 연인이 되었다
안주가 되었다
가을 영어 글귀. 가을 명언
가을꽃 - 손병흥
마른 풀 향기 그윽한 어느 가을 날
홀로 찬바람 불어오는 산자락 따라
더욱 따사로운 미소로 피고지는 가을 꽃
그 기품 그 기개 매력 쫓아
찬이승 훑어가며 한 번 더 보고픈
거친 비바람 된서리 조차 물리쳐버린
당당하게시리 겸손 잃지 않은 채 피어나는 꽃
눈에 잘 띄는 화련한 뜨락피해
스스로 외롭게 피어난 쓸쓸한 삶
그저 소신껏 피고 지근 청결 고아한 기상
때 되면 아낌 없이 스러져버릴 줄 아는 지혜
가을 볕 서늘 바람 속에서도 그 향길 내뿜는
엷은 고통속에서도 풍기려드는 가을 꽃 몸가짐이
그날 따라 너무나 신선하고 감동스럽기조차 하였다.
가을 고독 - 손영호
내가 가을을 좋아하는 것은
고독을 즐기기 때문이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외로운 마음에 채워 넣고
떨어지는 가을 낙엽에 이별을 고해 본다
떠남의 빈자리에
쓸쓸함이 메워질 때
홀로 인 듯 불어오는 바람
속살에 스미어
해지는 살갗이 단풍잎처럼 붉게 물드는구나
가을을 보내고
저 붉게 물든 단풍잎이 날리어
찬 바람이 스칠 때
나는
붉게 물든 상처를
고독으로 씻어 내린다
이 쓸쓸함을 가을 속으로 보내기 위하여
가을 영어 글귀. 가을 명언
가을의 약속 - 전남혁
오실까...
오라는 그대 아니 오시고
갈바람에 낙엽이 쌓여가겠지요
헐벗은 플라타너스는
슬픈 노래를 불러줄 것처럼
가지에 매 맞은 바람이 잉잉 되기 시작할 거예요
평생을 두리번거려도 찾지 못한 그대여!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속 뵈는 스켈레톤의 정직한 배신과
진실을 살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갈색 구두를 신고 오신다는 그 길목에서
약속 시각의 무고함을 잊은 채
그렁그렁 서성이다가
비창을 몰고 온 바람이
가을비와 재회할 때면
비바람 속을 누워갈지언정
그댈 찾아 먼 길 나설 겁니다.
가을비는 내리고 - 최영호
흐릿한 날들이
비처럼 음악처럼 쏟아진
그리움에 젖은 하루가
푸른 꿈을 그리다
발그레 수줍은 얼굴의 사랑이 뜨겁다
가을비는 내리고 그때부터
또다시 이별의 시간이
온몸을 던지는 순간부터
대체로 고달픈 일상이 잠시나마
쉼표와 느슨하게 꼬리를 내린다.
세월 따라 조금씩 너를 향해
우두커니 홀로 그리움 품은
알알이 맺힌 눈물이 마르면
담뿍 젖은 껍질을 벗고
때로는 쓰리고 달콤한 사랑을 꿈꾼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나를 구속 합니다.
그대로 인해 존재한 시간이
다시 오지 못해도 가시는 걸음 가볍게
행복한 눈물의 향기를 담아
가을이 영글어 한 때 즐거웠던
그대 가시는 길에 꽃씨를 심는다.
단풍나무 아래서 - 강순옥
언젠가는
너처럼 화려한 날이 올 거란 생각에
물들이는 이 순간에도
상한 마음 곱씹지 않아 좋다
푸르던 잎새에 쏟아지는 햇살도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다
꽃잎처럼 말라 버린다 해도
눈 앞에 펼쳐진 생의 빛깔이 참 좋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숲에
머무는 바람소리 사연 달고
낮술 취한 듯 벌겋게 달아올라
낙엽 되어 떨어지는 가을은
그리움 담아내는 모가의 법칙
험담해도 쉬어가라 해서 좋다
산등에 곱게 그려내는 빗살무늬
정 묻은 굴뚝 연기처럼 피어올라
한 줌 재로 남긴 벗이어서 참 좋다.
만추의 길목 - 전병일
만추의 휴일 천변을 걷는다
가는 길 억새는 붉은 옷 갈아입고
흰 모가지 갈바람에 나부끼다
억새 사이 갈대임은
무거운 수술을 달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철모르게 꽃을 피운 뚱딴지
허리 잘려 재생한 개망초와 기생초도
늦은 꽃을 피우느라 바쁘다
흐르는 여울물가 청둥오리 가족들
잠수질에 물살을 가르고
흰 왜가리 먹이 찾아 황소걸음 한다
버드나무 가지 위에 모여든 텃새
겨울맞이 작전 회의 지저귄다
만추의 휴일
겨울의 길목에
가을도 가고 해와 달도 간다
가을의 길목에서 - 남원자
아~ 아름다운 가을
한 걸음 두 걸음 두 팔 벌려
하늘 향해 소리쳐본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초롱초롱 빛나는 청춘들처럼
젊은 날의 아름다운 시절
황엽 홍엽 물들어 가는 단풍
중년으로 가는 기차에 실려
청춘 열차 타고 여행을 한다
아~ 아름다운 가을
한 결음 두 걸음 발길 닿는 곳마다
연지 곤지 예쁘게 화장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친구들과 영원한 우정을
단풍 보며 환호를 한다
가을의 길목에서
상념일랑 고통일랑 모두 저 멀리
던져버리고 살며시 손잡아 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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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자료 ★] - 연인에게 사랑 받는 가을 이미지. 풍성한 추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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